중앙은행에서는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기도 합니다. 이로부터 경제가 호황을 이루기도 하고 다시 침체되기도 하며 순환합니다. 이러한 금융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선 포스팅에 이어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금융시스템의 원리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앞서서는 은행이 돈을 불리는 신용창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아닌 중앙은행에서도 돈을 불리기도 합니다. 바로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포스팅도 EBS 다큐프라임에서 자본주의를 주제로 다뤘던 5부작 중 1부 내용에 대한 정리가 담겨있습니다.)
목차
- 중앙은행의 통화량 조절
-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순환
1. 중앙은행의 통화량 조절
중앙은행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 2가지입니다.
1. 이자율을 통제한다.
2. 화폐를 발행한다.
1번은 기준금리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며, 2번은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을 때 은행이 경기방어 및 신용경색 목적으로 직접 시중에 돈을 푸는 것입니다. 이를 양적완화라고 합니다.
※ 양적완화 : 경기가 침체되어 경기 방어를 목적으로 금리를 낮췄음에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을 때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찍어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것
아래 사례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례 1]
외딴섬에서 섬 안팎으로 돈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경우가 없다고 가정합니다.
중앙은행(A)이 10,000원을 찍어내서 B에게 연이율 5%로 돈을 빌려줍니다.
B는 이 10,000원으로 C에게 배를 샀습니다.
1년 동안 B는 구입한 배를 이용해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하지만 B는 10,500원을 중앙은행에 갚을 수 없습니다.
섬에는 총 10,000원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B가 섬에 있는 모든 돈을 벌어도 A: 0원, B: 10,000원, C: 0원]
[사례 1-a]
다시 중앙은행(A)에서 500원을 새롭게 찍어내서 D에게 빌려줍니다.
[A: 0원, B: 10,000원, C: 0원, D: 500원]
그러면 B는 섬에 있는 돈을 모조리 벌면 중앙은행에 돈을 갚을 수 있습니다.
[A: 0원, B: 10,500원, C: 0원, D: 0원]
하지만 그러면 D는 그 500원을 갚지 못합니다.
[A: 10,500원, B: 0원, C: 0원, D: 0원]
그러면 중앙은행은 또 돈을 찍어내서 풀어야 합니다.
즉,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자와 과거의 돈을 갚을 수 있는 건 통화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통화량을 늘리게 되면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돈이 많아지고, 투자 등이 활발해지며 경제가 좋아집니다. 하지만 통화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희소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돈의 가치가 줄어들고 필연적으로 물가가 상승합니다. (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 :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여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는 현상
2.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순환
인플레이션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제가 호황이라 좋아 보이지만,, 단기간에 많은 돈을 찍어내면 위험을 맞이하게 됩니다. 만약 [사례 1-a]과 같이 B가 모든 돈을 모아서 은행에 돈을 갚아버리면 D는 파산하게 됩니다.
즉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대출을 가져와야 하는 것입니다. (B가 D에게 했듯이)
현실에 비추어 보면 돈이 적으면 누군가는 이자를 못 갚고 파산하게 됩니다. 수입이 적고 빚이 많고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피해자가 됩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게 되면 시중에 있는 돈의 양이 줄어들고 돈이 부족하니 돈을 못 갚고 파산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 팽창하다가 순식간에 추락하는데, 통화량의 축소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가 침체됩니다.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 디플레이션: 상대적으로 상품 거래량보다 통화량이 현저히 적어서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디플레이션이 오면 돈이 없으니까 기업이 위축되고 인건비를 줄이며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에 이르는 과정은 필연적인 순환입니다.
※ 콘드라티에프 주기에 의하면 장기적으로 48년~60년 주기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합니다.
경제 호황이 빚으로 쌓아 올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위기의 순간이 정확히 언제 일어나는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이처럼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은 빚이며, 빚은 돈이 됩니다.
평소 은행 시스템과 돈이 흘러가는 원리들을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이러한 다큐를 접하면서 돈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었던 것 같습니다. 빚은 항상 나쁜 기억만 있었는데 금융 시스템을 이루는 데 필연적인 요소라는 것도 알게 되어 빚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큐의 뒷부분에는 미국의 달러가 어떻게 기축통화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 정책을 잘 아는 것이 내 돈과 세계 경제와 어떤 상관이 있는 건지 궁금하셨던 분들은 시청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5부작 중 다른 내용들도 유익하니 시간 날 때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앞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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